HTML의 VIDEO 태그로 지정한 동영상이 모바일 기기에서 재생되지 않는다는 연락을 SI 개발팀으로 부터 받았다.

1년전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웹브라우저에서 동영상을 제대로 보려면 웹브라우저에서 해당 동영상의 압축 코덱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드로이드의 크롬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안드로이드의 삼성 브라우저에서는 MP4 파일을 H264로 생성할 때 baseline 1.3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폰의 사파리에서는 플레이가 되어야 했지만 되지 않았다.

다시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니 또 다른 방식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문제의 동영상을 확인하니 baseline 2.0으로 생성한 파일이라, 다시 작성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폰은 안되는 것 같으니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둘다 지원되려면 미디어 서버를 구축하거나 두개의 동영상을 생성해서 처리하라고 말했다.


SI 개발팀 팀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해당 동영상을 코덱별로 테스트 해보고, 좀더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직접 접근하면 코덱과 관계없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 재생된다는 것을 찾았다.

보안을 위해 첨부한 파일은 웹 폴더가 아닌 다른 폴더에 저장하고

Java 프로그램에서 해당 파일을 읽어서 전송해 주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해당 파일을 웹으로 직접 접근하면 문제가 없었다.

내가 틀린 것이었다.


일을 하다 보면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 나름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틀린 것이고, 나태한 태도에 부끄러웠다.


SI 개발팀 팀장의 접근법은 원래 내가 사용하던 방법이다.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누군가 맞다고 이야기해도, 전에 내가 해 봤어도 처음부터 하나씩 해봐야 한다.

동영상 코덱은 웹브라우저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편견으로 제대로 테스트 해보지 않고,

간단한 검색만 하고, 원래 안되라며 넘어갔다.


더욱이 검색한 자료에 아이폰의 사파리는 H264를 지원한다고 직접 정리했는데

Baseline 3.1으로 해야 한다는 다른 검색 결과를 보고 그냥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상반되는 결과가 있으면 한 번 더 확인해야 했었고, 맘에 걸렸지만 넘어갔다.


삼성 웹 브라우저도 삼성 매뉴얼에서 확인했지만 1년이 지난 내용이었다.

1년전에 정리했지만, 조사한 자료가 몇 년 된 것들이었다.

바빠서 자료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었고 나중에 보강해야 지라며 넘어갔었던 것이다.


Java로 파일을 읽어서 다운로드 하는 것도, 혹시 라는 생각만 하고 이런 저런 일로 핑계대며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코덱에만 신경을 썼다.


결과는

잔뜩 흐린 날 혼자 부끄러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흥겨워하며 돌아다니는 누군가를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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