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만 사용하던 어느 날,

마우스란 것이 세상에 나타났고, 

컴퓨터로 그림 그릴 때 사용하는 것인 줄 알았다.

개발을 할 때에는 빠른 속도로 타이핑을 하고, 마지막에 엔터키를 탁 치는 맛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 개발자를 간혹 본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윈도우 3.0과 함께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학교 실습실에서는 마우스 볼을 빼가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던 어느 날 광마우스가 나타났고,

누군가는 마우스 볼 빼가는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좋아했다.

누군가는 광마우스는 너무 가벼워서 사용하는 기분이 안 난다고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 실습실에서는 마우스가 통째로 사라지는 문제가 생겼다.

마우스가 몇 천 원짜리가 되면서 훔쳐가는 사람은 사라졌고,

어느덧 선이 사라졌다.

게임 할 때 반응속도가 느리다고, 선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배터리가 내장되어서 무겁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버튼 사이에 휠(wheel)이 끼어들더니, 상하 스크롤을 할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마우스만 누르면서 일하고 있다.

오래 되었다.

 

터치 패드처럼 마우스 전체가 터치되고,
상하좌우스크롤되는 맥북용 마우스를 몇 일 사용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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