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에 가족들과 같이 어떤 모임에 참석하고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는 중에 유명한 국회의원이 식당에 들어왔다.

앉아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일어나 한 명씩 그 국회의원과 악수를 했고,

우리 딸도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했다.

사람에 가린 것인지, 악수를 하다가 못 본 것인지 그냥 지나쳤고 딸은 시큰둥하게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앉아 있는 상황에 한쪽 끝에서 국회의원이 이야기를 했고,

우리는 반대쪽 끝에 앉아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국회의원의 말을 경청 하는데,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날카롭게 퍼졌다.

“아이, 시끄러워”

딸이 자기 인사를 안 받아줘서 삐진 것을 표시한 것이었다.

딸의 인사를 안 받아준 것을 아는 이쪽 사람들은 웃었고,

상황을 모르는 국회의원 근처의 사람들은 순간 멈칫하다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기를 무시했다고 생각하니 나름의 복수(?)내지는 의견을 표시한 것 같았다.

4살짜리도 무시 받았다는 생각에 감정이 상한 것 같았다.


그런데, 자기 생각이 강한 어른이면 어떨까?

무시 받고 참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무시 받고 복수하는 악인들 이야기들도 생각났다.

내가 무시 받은 적을 떠올려도 봤고, 내가 남을 무시했던 기억도 찾아봤다.


SW 개발을 하면서

하나 더 안다고 남을 무시하고

모른다고 무시당하는게 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전에 많이도 남을 무시한 것 같다.

다행이 나이가 들면서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그런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기억 못할 수도…).


실수한 신입을 크게 나무라는 과장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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